안녕하세요.
치킨게임에 대해 아는데로 적어봅니다.
먼저 치킨게임의 기본적인 개념은 이미 잘 알고 계실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치킨게임이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될 수 있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영학과 경제학에서도 언급되는 이론이지만, 정치학(주로 국제정치학)쪽에서도 자저 언급되는 이론입니다.
여기서 치킨은 겁쟁이를 뜻하는 영어의 속어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유래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자동차를 가지고 한 게임이 시작이고
이 게임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한 밤중에 도로의 양쪽 끝에서 2명이 각각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는 게임인데, 충돌 직전에 먼저 핸들을 꺽는 사람이 치킨이 되어 겁쟁이가 되는 게임입니다.
물론 어느 한쪽도 끝까지 핸들을 꺽지 않을 경우 결과는 쾅~하고 충돌해버리겠지요)
(충돌이란 양쪽 모두 파국 또는 자멸, 파멸 등등을 의미하게되겠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좀 더 의미를 넓혀
양쪽간 경쟁에서 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를 치킨게임이라고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치킨게임에 대한 예를 몇 가지 생각해보겠습니다.
경영학이나 경제학 교과서에서 가장 많은 예로 나오는 것은
1) 과거 냉전시대때에 미국과 소련사이의 극심한 군비경쟁 사례입니다.
왜냐? 군비증강, 군사력 강화는 자국에는 강한 힘이 될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경쟁이 계속되고, 결국 충돌한 경우 피해는 어마어마 하겠죠
극단적으로 서로 핵전쟁을 한다고 하면 살아남을수 없겠지요. 그래서 치킨게임의 대표적인 예시로
경영학이나 경제학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사례입니다.
2) 최근 얼마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펼쳐졌습니다.
반도체에서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과 일본, 대만, 독일 각 반도체 회사의 경쟁이였는데
세계 반도체 업체간의 '치킨게임' 즉 지나친 출혈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영향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반도체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침체로 이어지면서 세계 반도체
수요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공급업체들은 제조 원가를 낮추는 지나친 출혈 경쟁, 즉 치킨게임으로 펼쳤는데
결과는 치킨게임을 견디지 못한 일부 경쟁업체들의 파산과 적자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대표
되는 한국반도체 기업의 판정승으로 끝난 분위기입니다. (5위 업체였던 독일의 키몬다는 파산하였고, 대만과
일본 기업은 연합하여 승부하려고 했으나 무산되었고, 일본 최대 D램 업체 엘피다의 경우에는 1분기 실적이
약50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였고, 특히 대만 기업들의 경우에는 타격이 가장 심했습니다. 난야 테크놀리지는 135%가 넘는 영업손실율을 기록하였고, 이노타레 메모리스 D램 기업도 70%가 넘는 영업손실율을 나타냈습니다. (물론 영업손실율이 났다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 손해봤다는 의미이지만, 비교를 위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영업손실율은 12%와 39%였기 때문에 이겼다고 보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의 한국 기업들의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의 우위가 반영된 결과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는데, 어느정도 출혈이 예상되면서도 치킨게임을 벌인 이유는 승리하게 된다면
나중에 얻게 되는 이익이 크기 때문입니다.
3) 책 속에서도 치킨게임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혹시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을 읽어보셨는지요. <태백산맨>을 읽다보면
(등장인물의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소설 속에 기찻길에서 펼쳐지는 담력싸움이 나옵니다.
말 그대로 기차가 달려오는 철길에 서서 2명이 오래 버티기를 하는 것입니다.
몸을 먼저 피하는 사람이 지는 것인데, 소설 속에서는 먼저 피한 사람이 그 곳을 떠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이것은 치킨게임의 유래를 그대로 재연한 사례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자동차 도로가 철길로 바뀌었을 뿐
거의 유사한 형태의 치킨게임입니다.
4) 만화 속에서도 치킨게임의 사례가 있습니다.
스포츠 농구 만화의 명작 <슬램덩크>에도 치킨게임의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슬램덩크의 거의 후반부라고 해야할 듯 싶은데요.
전국대회에 진출한 친구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를 응원하러 가기 위해서 친구들은
해수욕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요.
바로 옆집 경쟁업체에 2명씩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이 두 주인이 치킨게임을 펼칩니다.
아르바이트 비를 경쟁적으로 올려주겠다면서 벌이는데
물론 나중에 같이 협력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집니다만
처음에 아르바이트비를 더 많이 주겠다고 한것은 출혈이고, 계속 옆집보다 더 많이 준다고 올리다보면
결국 비용만 더 증가에 망하겠쬬 ^^
이 정도이구요
흔히 생활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치킨게임은 가격경쟁이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마케팅에서 최후의 수단이 가격경쟁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경쟁을 펼쳐주면 감사하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결국 가격경쟁에서 버티지 못한 업체들이 떨어져나가면
살아남은 기업은 독점의 힘을 발휘 할 수 있게 되지요.
가격경쟁은 위에서 반도체 기업간의 치킨게임이 훌륭한 사례까 되겠네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출처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6&eid=5M9BcGGxT1urwKoFeFVFPA9k5Dz02GaT&l_url=L2FoYS9haGFfbGlzdC5waHA=